[2025 제너레이트 연말 결산] 국내 최고의 노래 20곡

실험과 도전, 증명의 장.

[2025 제너레이트 연말 결산] 국내 최고의 노래 20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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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너레이트 연말결산을 소개합니다. 케이팝, 가요, 해외 총 3개 부문입니다. 케이팝은 노래, 가요 - 노래/앨범, 해외 - 노래/앨범으로 각 20곡 / 20장을 골랐습니다. 올해는 특별히 2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매겨 발표합니다. 

20위. 나오주성 - 영원한 빛 (Feat. 김뜻돌)

장준환: 앨범 '사양'의 마지막 트랙이자 유일한 보컬 곡이다. 김뜻돌의 [천사 인터뷰] 앨범, 앰비언트 사운드를 좋아했던 리스너라면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.

김도헌: 앨범 특유의 앰비언트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이 한 곡에 응축되어 있다.

19위. 시스템 서울 - 너

장준환: 동방풍신록의 BGM 'Native Faith'를 샘플링하여 올해 호평받은 디지코어 트랙이다. 앨범 'SS-POP'의 정체성을 잘 요약하고 있는 수작이다.

김도헌: 힙합 씬에서 화두가 된 샘플링 작법을 통해 가요와의 접점을 영리하게 만들어냈다. 추억의 노래를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, 그야말로 매력적인 '음악 도적단'이다.

18위. 공원 - 불꽃놀이

장준환: 파란노을 등 독특한 참여진으로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으며, 슈게이징과 R&B를 결합한 사운드가 일품이다. 앨범 내의 쟁쟁한 트랙들 사이에서도 팀의 대표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.

김도헌: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강세와 밴드 붐 사이, 그 중간 지점을 절묘하게 포착했다. 한국 언더그라운드 슈게이징의 메이저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곡.

17위. 네이디(NEIDI) & 와이아현(WHYAHYUN) - KEYRING

장준환: R&B 싱어 네이디와 프로듀서 와이아현의 '1 DJ, 1 싱어' 호흡이 돋보이는 성공적인 협업이다. 과거 수민(SUMIN)이나 최근의 넥타(Necta)를 연상시키는 여성 전자음악 듀오의 등장이 반갑다.

김도헌: 와이아현의 감각적인 프로듀싱과 네이디의 디지코어스러운 파편적 가창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.

16위. 에이트레인(A.TRAIN) - SELL FISH

김도헌: 정규 3집 [POVIDONE ORANGE]에서 에이트레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비극의 미학과 숭고함이 가장 잘 녹아있는 곡이다.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사회적인 시선으로 확장되는 앨범 서사의 핵심이다.

장준환: 에이트레인의 보컬 퍼포먼스와 곡의 중엄함이 듣는 이를 단번에 빨아들인다. 아티스트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꿔줄 곡이라 언급했듯, 그 흡입력과 울림이 상당하다.

15위. 몰리 얌(Molly Yam) - Burning Slow

장준환: 지하철 기믹과 숏폼 활용으로 올해 틱톡과 릴스에서 가장 바이럴이 잘 된 트랙 중 하나다. 자신에게 쏟아진 하이프를 단박에 열광으로 바꿔버린 영리한 전략이 돋보인다.

김도헌: 디지코어와 하이퍼팝 등 2025년 한국 힙합의 트렌드가 집약된 곡이다.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더불어, 밈(Meme)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선 높은 프로덕션 완성도를 보여줬다.

14위. 향우회 - Riot

김도헌: 여성 밴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올해,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펑크 사운드를 들려주었다. '오필리아' 같은 서사적인 곡도 좋지만, 이 팀의 정체성은 역시 질주하는 'RIOT'에 있다.

장준환: 칩 포스트 갱, 피치 트랙 하이재커스 등과 함께 거친 밴드 사운드의 유행을 이끌었다.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와 공격적인 에너지가 집단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.

13위. 고고학 - Trauma

장준환: 우후죽순 생겨난 밴드들 사이에서도 '주머니 속의 송곳'처럼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. 출중한 연주력과 기승전결, 멜로디 메이킹까지 팀의 브랜딩을 완벽하게 해낸 곡이다.

김도헌: 실리카겔에게 'No Pain'이 있다면 고고학에게는 'Trauma'가 있다. 팀의 앤썸(Anthem)이 될 만한 파괴력과 상징성을 갖춘 트랙이다.

12위. 이찬혁 - 멸종위기사랑

장준환: 콰이어(합창단)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프린스(Prince) 등 80년대 블랙 뮤직의 문법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냈다.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환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.

김도헌: '하고 싶은 거 다 해라'는 지지로 반전시킨 결정적인 곡. 과거의 거장들을 오마주하면서도 이찬혁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했다.

11위. 다비치 - 타임캡슐

김도헌: 이무진이 작곡을 맡아 다비치에게 맞춤복 같은 곡을 선물했다. 변함없는 가창력과 벅차오르는 감정선이 결합으로, 올해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팝 발라드를 완성했다.

장준환: 이무진의 프로듀싱 능력과 다비치의 소화력에 감탄했다. 멤버들의 연륜과 시야가 넓어지면서 곡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.

10위. 더 딥(The Deep) - Angel Tattoo

장준환: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블로그 하우스와 일렉트로 팝을 탐구해온 뚝심이 빛을 발했다. 해외의 일렉트로 팝 리바이벌 추세와 맞물려, 기회주의적인 편승이 아닌 준비된 자의 필연적인 성공을 보여준다.

김도헌: 2000년대 포미닛 등을 연상시키는 복고적인 사운드와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성이 매력적이다. Y2K 유행을 누구보다 먼저 내다보고 준비해온 아티스트의 선구안이 돋보인다.

9위. YB - Rebellion (Feat. Xdinary Heroes)

김도헌: 한국 록의 대들보 YB가 헤비메탈에 도전하며 아이돌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협업한 충격적인 트랙이다. 윤도현의 스크리밍과 후배 밴드의 보컬이 교차하며 한국 시장에서만 가능한 재미있는 조합을 만들어냈다.

장준환: 슬립 토큰(Sleep Token) 등 스타일리시한 헤비니스 유행을 YB식으로 해석해냈다. 서태지의 '교실이데아'가 떠오르는 세대 간의 결합이자, YB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곡이다.

8위. 라쿠네라마 - B

김도헌: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라틴 R&B 팀으로, 수민과 PH-1의 샤라웃을 받으며 주목받았다. '아싸라비아 콜롬비아' 같은 재치 있는 도입부와 유려한 라틴 사운드가 인상적이다.

장준환: 라틴 음악을 이토록 유연하고 능숙하게 소화하는 팀은 드물다. '둠칫둠칫' 하게 만드는 리듬감과 유머러스한 포인트, 그리고 탄탄한 R&B 전개가 조화를 이룬다.

7위. 소울 딜리버리 - New Wave (Feat. Q The Trumpet)

장준환: 가사 없는 인스트루멘탈 트랙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싱글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. 밴드가 가진 연주력과 그루브, 에너지만으로도 청자를 압도하는 힘을 지녔다.

김도헌: 동명의 앨범의 완성도도 훌륭하지만, 싱글로서의 파급력은 'New Wave'가 압도적이다. 멤버들의 물오른 연주 실력과 재치가 집약된, 소울 딜리버리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이다.

6위. 송소희 - Not a Dream

김도헌: 국악인 송소희가 팝 밴드 사운드와 만나 탄생시킨, 유튜브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다. 라이브 클럽에서의 공연이 화제가 되며 국악의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.

장준환: 송소희가 가진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, 오로라(AURORA) 등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레이어링과 해방감 있는 가창이 돋보인다.

5위. 식케이(Sik-K) & 릴 모쉬핏(Lil Moshpit) - Public Enemy (Feat. 노윤하, Wuuslime)

장준환: 칵스(THE KOXX)의 곡을 샘플링하여 사이키델릭한 기타 리프를 레이지(Rage) 비트로 변모시켰다. 세 아티스트가 에너지를 분담하며 적재적소에서 활약한, 올해 힙합 씬 최고의 뱅어(Banger)다.

김도헌: 1월에 발매되어 한 해 동안 힙합 씬을 뜨겁게 달궜다. 'Public Enemy'였던 자신들이 새로운 둥지(KC)에서 꿈을 펼치는 가사가 의미심장하다. 2025년 힙합 최초의 히트곡.

4위. 주혜린 - Busy Boy

김도헌: 올해 최고의 R&B 싱글. 한국의 '핑크팬서리스'라 불릴 만하다. 하우스룰즈나 롤러코스터가 보여줬던 2000년대의 라운지 뮤직, 애시드 재즈 감성을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.

장준환: 리퀴드 드럼 앤 베이스 사운드 위에 얹어진 깜찍한 가사가 Y2K 향수를 자극한다. 본인의 곡을 보사노바 등으로 리믹스한 앨범 [Re-Make]까지, 올해 가장 힙한 음악적 행보를 보여준 아티스트다.

3위. 우희준 - 넓은 집

장준환: 산업화된 인디 씬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창의적인 시도와 메시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 곡이다. 로파이하고 거친 질감 속에 담긴, 전형성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태도가 카타르시스를 준다.

김도헌: '왜 살아야 하는가'라는 철학적 주제를 자본주의와 주거 문제, 여성의 삶에 빗대어 풀어냈다. 이랑의 후계자가 나타났다고 할 만큼, 단순한 멜로디 속에 깊은 사회적 함의를 담아낸 수작이다.

2위. 에피(Effie) - down

김도헌: "20세기 출생들은 좀 꺼져봐"라 외치는 신인류의 등장, 그 이전에 홀로 신을 만들고 넓힌 [E]의 기록이 있다. 저돌적인 뱅어 이전에 깊이 묻어있는 한국의 하이퍼팝.

장준환: 현재 세대가 힙하다고 느끼는 모든 요소를 단 2~3분 안에 완벽하게 요약했다. EDM 에라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사운드와 웹캠 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결합된 올해의 모멘트다.

1위. 식케이(Sik-K) & 릴 모쉬핏(Lil Moshpit) - LOV3 (Feat. Bryan Chase, Okasian)

장준환: 에픽하이의 'Love Love Love'를 샘플링하여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'사랑'이라는 화두를 던졌다. 힙합이 대중음악과 화합을 이뤄낸 상징적인 곡이다.

김도헌: "또다시 보여줘야 돼"라는 올해의 라인과 함께 2025년을 관통한, 기념비적인 곡.